트럼프 축하 전화 부재의 현실: 한미관계의 새로운 시험대

이재명이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가 오지 않는 현실은 단순한 일정 조율의 문제를 넘어 한미동맹의 새로운 도전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취임 3일째까지 이어진 통화 지연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전례와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양국 관계의 복잡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례 없는 통화 지연 상황
역대 대통령과의 비교

과거 한국 대통령들의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 시점을 살펴보면, 이재명 정부의 현 상황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다. 이명박, 문재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모두 당선 당일에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으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익일에는 통화를 완료했다
트럼프의 타국 정상과의 통화 현황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다른 국가 정상들과는 활발히 통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상황은 더욱 두드러진다. 2025년 6월 4일부터 5일까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2시간에 걸친 통화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1시간 통화를 진행했다. 독일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도 성사시켰으나, 핵심동맹국인 한국과의 통화만 유독 지연되고 있다.
지연 배경과 미국의 우려 신호
백악관의 이례적 중국 언급

미국 백악관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은 새 정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취임 축하 메시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미국이 한국 새 정부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통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


장성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의 정통성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 친중 노선, 반미 인사 위주의 내각 구성 때문에 미국이 공식 축하 자체를 유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이재명 정부 쪽은 기다리고 있으나, 미국 측에서는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 사실상 굳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코리아 패싱 우려와 동맹 신뢰 위기
정치권의 코리아 패싱 우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정상 통화 지연이 코리아 패싱의 시작이 아닌지 우려가 크다"며, "외교의 출발점은 신뢰이고, 신뢰받지 못하는 리더에게 국제사회는 원활하게 응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서방국 정상들과의 통화나 축전 소식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외교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진단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현재 한미동맹이 "조용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 무산 등을 거론하며 한미간 고위급 소통 부족을 우려했다.
주한미군 감축 검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500명을 괌이나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연계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정부의 딜레마와 대응 과제

실용외교의 시험대
- 이재명이 강조한 "실용외교"가 미중 갈등 사이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갈등 관계를 그대로 드러낸 상황에서, 국익을 기준으로 한 균형외교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협상 전략의 필요성
- 대통령실은 통화 시점보다는 협의 내용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첫 질문이 중국 견제에 대한 한국의 새 정부 입장이 뭐냐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협상 대비
- 이번 통화는 새 정부에서 한미 무역협상의 첫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미국이 요구한 협상안 제출 시한을 1주일 연기하며 미국과의 접촉에 대비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한미관계 복원 과제
신뢰 회복의 긴급성
- 한미동맹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신속한 정상외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통화 시점이 늦어질수록 향후 정상회담 논의와 타국과의 소통 일정이 연기될 수 있어 정부도 미측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괄적 협상 대비
- 차기 정부는 관세와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협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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