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그저그런날들

"택배기사 월 500만 원 수입? 지입차 할부리스 사기 주의하세요!"

J.YEOB 2024. 11. 13.

택배기사 사기

택배기사 월 500만 원 사기 주의 – 지입차 할부리스 함정을 피하는 방법

30대 백수, 집에서 혼술이나 하고 영화나 보는 신선놀음이 슬슬 지겨워지던 어느 날, 나는 택배기사 알바 면접을 보러 가게 됐다. 이왕 힘들 거 돈이라도 많이 벌자는 생각에, CJ대한통운 지입기사로 일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결심한 거였다. 솔직히 택배가 하는 일은 진짜 힘들어 보였지만, 물류센터나 공장에서 12시간씩 노예처럼 일하면서 겨우 200만 원 버느니, 차라리 택배기사로 돈이라도 많이 벌자는 생각이었다.

1. 택배기사 지원, 그리고 면접의 시작

지인은 나한테 "자리 나면 알려줄 테니 그냥 쉬고 있으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당시에 무슨 뜻인지는 몰랐다. 그냥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에서 택배기사 채용공고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기다리라니...? 뭐가 문제겠냐는 생각으로, 알바 사이트에서 CJ대한통운 택배 공고 중 하나를 선택해서 지원했다.

 

* 지원하자마자 몇 분 뒤에 바로 연락이 오네? 근데 면접을 서울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서울에서 보게 됐다. "파주 지역을 지원했는데 면접을 왜 서울에서?"  이때부터 살짝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일단 가보기로 했다.

 

면접장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얘기를 나눴는데 이상한 점이 많았다. 나한테 뭐 물어보는 것도 없고, 기사들 월급을 보여주면서 이 정도로 벌고있다는것만 강조하고 그러면서 "할부리스"로 차량을 진행해야 한다고 하는 거야. "지입기사로 할 건데 왜 할부리스만 가능하냐?"고 물으니까, 그건 안 되고 할부리스만 된다고 하더라고..

2. 면접장에서의 이상한 분위기

대충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서 말해준 내용들이 너무 찜찜해서.. 잠깐 화장실 간다고 핑계를 댔다. (지인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려고..ㅋㅋ) 아니 근데 화장실 가겠다는 나를 따라오는 거야. ㅋㅋㅋ 그래서 이번엔 "담배 하나 피고와도될까요?" 했더니 또 따라 나와서 자기도 담배 피우겠다는 거야 ㅋㅋ 무슨 스토커야 뭐얔ㅋㅋ

 

그러다 약간의 빈틈이 보일 때 ㅋㅋ 전화받는 척하고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심장이 쿵쾅쿵쾅 ㅋㅋㅋ) 지인한테 전화를 했는데 하필 안 받음... 하아... 너무 답답 ㅠㅠ 급하게 구글에서 택배기사 채용사기에 대해 검색해 봤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모집 허와 실

택배기사 되고픈 분들을 위한 택배기사 소통카페 http://cafe.naver.com/logisman <2021.12.16 인터뷰 ...

blog.naver.com

그때 발견한 게 위 링크 글이었다. 대리점이 아닌 물류회사에서 나오는 공고는 거의 사기라는 글이었다. 그때 딱 깨달았음 '아, 내가 지금 딱 이 상황이구나.'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랑 너무 똑같더라고.

3. 지입차 할부리스 사기 수법

이 회사는 지입차 할부리스 조건으로 일하는 걸 요구했다. 리스료만 달에 80~90만 원이고 유류비까지 추가된다.. (뭐가 남는 거냐고...)

 

게다가 일은 12시간 이상 하는 것 같은데, 배정된 구역도 한정돼 있고...😑 뭔가 의심이 들기 시작하니 모든 것들이 이상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CJ 택배기사는 공고가 올라오질 않는다고 한다. *거의 아는 사람을 통해서 들어오는 구조!  아? 그래서 그 형이 나한테 기다리라고 한 거구나... 푸하~ 근데 나는 그걸 모르고 알바몬에서 대충 지원한 거지. 이런 사기성 공고들이 넘쳐나니 다들 조심해야 해.

4. 리얼 사기 피해 사례

 

“나갈 때는 맘대로 못 나가” 계약서에 발목 잡힌 택배기사들

“집에 일이 있어서 이달까지만 일하겠습니다.”“후임자 구했어요? 후임자 못 구하면 배상해야 해요.”8개월 차 택배기사 이 모 씨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

n.news.naver.com

리얼로 지입 사기를 당하신 분이 카페에 올린 글이다.... 이걸 면접 가서 보게 된 것이지 나는...😂 저 글에 적힌 모든 과정이 지금 내가 면접 보러 와서 겪고 있는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ㅋㅋㅋ

 

이때부터다!!!!! 프로 추노의 힘을 보여주기로 했다. 빨리 도망갈 타이밍만 잡고 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 이 사람들이 내 옆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해! ㅋㅋㅋ

 

그러다 갑자기 면접관이 '신용확인 끝났고 할부리스 가능하다'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다. 속으로 어쩌지... 어떻게 도망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나한테 a4용지를 주면서 동사무소였나? a4용지에 적힌 서류를 발급해 와야 한다고 했다.

 

오케이 알겠다고!!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바로 집으로 갔다 ㅋㅋㅋㅋㅋ 🤣번호는 다 차단 사인한 것도 없고 조회만 했으니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진짜 아찔한 경험이었다.. 만약 그대로 사인했으면 내 인생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ㅋㅋ

5. 택배기사로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

택배기사로 일하고 싶다면, 반드시 아래 사항을 지켜야 해.

  1. 공식 경로로 지원하기 : 한국의 지입 택배 업계는 대부분 아는 사람을 통한 자리 구하기가 일반적이다. 정식 대리점을 통해 채용되는 게 아니면 거의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2. 사전 정보 수집: 택배기사로 일하기 전에 충분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수익 구조나 근무 조건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사기를 피할 수 있다.

  3. 계약서 꼼꼼히 확인: 지입차 할부리스가 강요되는 경우는 거의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리스료, 유류비, 운영비를 다 계산해 보면 남는 게 거의 없음...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모든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결론: 택배기사 사기 피하고 안전하게 일하자

이 경험을 통해 택배기사 사기가 얼마나 흔한지 알게 됐다. "월 500만 원 수익 보장" 같은 말에 속지 마시길... 특히 지입차 할부리스 계약을 강요할 때는 반드시 조심할 것.. 택배기사로 일하고 싶다면, 꼭 정식 채용 경로를 통해 들어가고, 주변 지인의 추천을 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그냥 안전한 쿠팡친구를 할까 봐...ㅋㅋ)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