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으로의 초대/그저그런날들

외롭다 - (feat : 결혼한 친구들) 결혼을 해야 하는걸까

by J.YEOB 2022. 5. 5.

30대 후반의 백수생활을 시작했다.

낙원이 열릴 줄만 알았건만,

외롭기 짝이 없다. 만날 사람이 없다.

만날 친구가 없다, 친구들은 전부 결혼을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냈다.

나 일 그만뒀어 한잔할래?

하나 같이 같은 답변이 왔다.

일단 한숨으로 시작한다

'와이프가.................'

이 새끼들은 와이프들이랑

대체 무슨 원수를 졌기에 이러는 것인가

10명한테 물어봐도 다 똑같은 대답이다

 

- '와이프 때문에 못 나가..'

또는 '오늘은 내가 나갈 차례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갈 차례를 정해놓고 나가야 하는 게 결혼이란 말인가 결혼한 친구들 전부 나한테 똑같은 말을 했다 '결혼 안 하면 외롭고 결혼 하면 괴롭고...' '결혼안하면 눈물이 나지만 결혼하면 피눈물이 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을 안 했기에 공감은 못하는 말들이지만 왜 이렇게 웃긴 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예로부터 외로움과 자유는 공존할 수 없다 했다. 이 사무치는 외로움은 내가 선택한 걸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다' 근데 또..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37살이라는 나이에 결혼이 전제가 아닌 '그냥 연애' 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 글세 5년 만에, 이제는 결혼한 전 여자 친구에 전화가 왔다 무려 5년 만의 통화다.

 

- 나의 20대 시절을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다. 이 친구와의 5년 만의 통화는 짧고 굵었다 잔뜩 술에 취한 목소리로 야!! 잘 지내냐!!!! 생각나서 전화했다!!라고 시작했다 어! 잘 지내지 어이구 얼마만이야 이게!! 라고 화답했는데 바로 급발진빡침 목소리로 "야 ㅆㅂ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 ㅆ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랜 시간 함께했던 전 여자 친구인데 저런 찰진 욕은 처음 들어봤다 ㅋㅋㅋㅋ정말 저 목소리가 잊히질 않는다. 한이 맺혀있다는 표현을 써야 할까 진짜 저 한마디에 오만가지 감정이 느껴지면서 눈물이 날뻔했다 5년 만의 전화통화의 첫마디가 "야 ㅅㅂ 결혼하지 마라!~!!~!" 라니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결혼 생각을 못하는 건 다 너네들 때문이다. 결혼한 놈들 중에 단 한 명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없다 근데 이 외로움은 어찌해야 할까 연애를 못해서, 여자 친구가 없어서, 생기는 외로움이 아니다 그냥 외롭다 그냥 외로워 하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