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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그저그런날들

비염인의 혹독한 계절, 히스토불린 주사와의 재회 (비염 면역주사)

by J.YEOB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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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시작, 그리고 비염의 지옥 속에서...

새해의 시작과 함께 1월이 무사히 지나갔다. 1년 중 가장 추운 달인 1월, 나에게는 시작부터 코로나 확진이라는 큰 고난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견뎌낸 한 달이었다. 그래도 어쨌든 살아남았다.2월이 되니 본격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는 계절이 시작되었다. 비염인들에게는 이 시기가 바로 콧소리가 울려 퍼지는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코 때문에 살 수가 없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이거다. 사실 1년 내내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독 이 계절에 더 많이 하게 된다.오늘 아침부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두통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던 코가 하루아침에 180도 변해버리니 미리 대비할 시간조차 없었다.

"비염이 내 인생을 망쳤다"

비염으로 평생을 고생하다 보니, "비염이 내 인생을 망쳤다"라고 말해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콧물과 코막힘이 너무 심하다. 단 하루 만에 코 주변이 다 헐어버렸다. 흘러내리는 콧물을 휴지와 수건으로 닦아내다 보니 피부가 쓸려나가 버린 탓이다.대체 이 끝도 없는 콧물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온 신경이 코에 쏠려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결국 3시간의 업무를 간신히 마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서의 해프닝

접수처에서 이름을 말하려 했는데, 코막힘과 콧물 때문에 발음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스마트폰 메모장에 이름을 적고, 그 밑에 "비염 증상"이라는 글도 추가로 적어 보여줬다.하하, 아마 날 좀 이상하게 봤을 거다. 충혈된 눈으로 다짜고짜 스마트폰을 내밀었으니 말이다.
다행히 접수처 간호사분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접수되셨어요"라고 친절히 말해주셨다.

히스토불린 주사를 다시 만나다

히스토불린 비염 면역주사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던 중, 히스토불린 주사 포스터를 발견했다.
"엇, 여기도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스토불린 주사는 비염인들에게는 **'면역주사'**로 불리는 유명한 주사다.
그동안 비염이 심할 때마다 양주의 고의원을 찾아가 이 주사를 맞곤 했었다.하지만 내가 사는 파주에는 이 주사를 처방해 주는 병원이 없어서, 먼 길을 다녀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오늘은 도저히 운전을 오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가까운 병원인 늘봄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비염 증상의 절정, 재채기

오늘은 비염 증상이 특히 심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재채기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비염 재채기는 정말 격렬하다.
입이 벌어지고 눈은 게슴츠레 뜨이며 턱은 들리고, 코끝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이어진다. 그 상태로 얼굴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렬한 재채기를 하게 된다.특히 운전 중 이런 재채기가 나오면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게 더 안전했다.

파주의 늘봄이비인후과

이번에 찾은 병원은 파주 운정 산내마을 쪽에 위치한 늘봄이비인후과다.
저번 1월, 코로나 확진 당시 비염 증상으로 우연히 찾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늘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병원 시설이 정말 깨끗하고, 접수부터 진료까지 모든 과정이 쾌적하다. 무엇보다, 의사 선생님께서 매우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신뢰가 간다.

면역주사와 약 처방

진료 중 선생님께서 비염이 너무 심하다며 알레르기 검사를 다시 해보는 게 좋겠다고 권유하셨다.
비염이 검사로 낫는 건 아니지만, 본인의 몸 정보를 알아야 피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는 말씀에 동의했다.
알레르기 검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코 안의 콧물을 제거한 뒤 강한 약을 처방받았다.진료 끝날 무렵, 내가 먼저 히스토불린 주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 주사는 비급여 항목이라 보통 선생님들이 먼저 권하지 않지만, 나는 이미 양주 고의원에서 효과를 본 경험이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았다.히스토불린 주사의 가격은 5만 원 정도이며, 1주 간격으로 3번 맞는 게 기본이다.
한 번만 맞아도 효과를 보는 사람이 많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3번을 맞고 이후 몇 달 간격으로 유지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주사는 비염뿐만 아니라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좋아서,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증까지 있는 나에게는 정말 효자 같은 약물이다.

주사 후의 해프닝

히스토불린 주사는 양쪽 팔뚝 뒷부분에 한 방씩 맞았다.
문제는 내가 맨투맨 안에 내복을 입고 있었던 것. 간호사님이 주사를 놓기 위해 팔뚝을 드러내야 해서 결국 상의를 벗게 되었다.
서로 원하지 않았던 뱃살 노출의 순간이 끝나고, 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비염의 계절, 그리고 내 하루

집에 와서 약을 먹고 쉬었더니 아침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계절은 정말 비염인의 지옥이라 할 수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비염은 그런 말로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피할 수 있다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비염과 함께하는 삶은 여전히 고단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는 무사히 마무리했다.
아... 정말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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