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타들어가던 8월의 끝자락에, 배달대행 일을 하다가 너무나도 뜨거운 더위에 지쳐서, 중간에 그냥 퇴근해버리고 쓰는 글이랄까. 그냥 갑자기 현타가 와서 쓰는 일기니까 안 보셔도 됨😂
-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계절인 8월은 배달대행 기사에게 정말 지옥과도 같다.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타들어가듯이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는, 심지어 경찰 싸이카들 마저도 단속을 포기하는 날씨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겨울이 더 위험하고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아니다.
-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3년 차 배달대행을 하면서 이제야 알게 되었다. 여름은 정말 최악이고, 겨울은 오히려 천국같다. 겨울이 춥긴 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추위를 막을 수 있다.하지만 여름에는 이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다.
- 옷을 최대한 가볍게 입어도 몸은 항상 땀으로 범벅이다. 게다가 장마로 비는 많이 오고, 이 더위에 우비까지 입으면 불쾌함의 극치를 경험하게 된다.모든 계절이 점심 시간이 끝나는 낮에는 배달이 거의 한가한데, 이 8월 여름에는 이 타이밍이 가장 힘들다.
- 배달은 없고 날씨는 더워서 지치기 일쑤고, 그로 인해 체력은 금방 소진된다. 머릿속은 내 방 침대와 에어컨 바람뿐이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거의 4달 가까이 겪어야 한다.퇴근 후 저녁에만 일하는 기사들은 이 힘듦을 잘 모르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힘든 계절이다.
-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6월부터 8월까지는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오후 5시쯤에는 해가 눈에 부딪쳐 가장 덥고, 퇴근 시간이라 차도 많아진다. 모든 게 짜증스럽다ㅋㅋㅋㅋ오후 7시에서 8시가 돼야 밤이 찾아온다. 그때까지 통구이 상태로 배달한다.
- 6월부터 8월까지는 배달기사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이자 가장 많이 그만두는 시기 중 하나다. 배달대행이 돈 좀 된다니까, 너도 나도 500만 원 벌 수 있어! 하며 도전했다가
- 30도가 넘는 땡볕 속에서 오토바이 위에 있다가 현타를 맞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배달 위치나 픽업할 업체를 잘 몰라서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게 당연한데, 후기만 보고 많이 벌 줄 알았다가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 이렇게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며 의지가 없다며 꼰대질하기엔, 날씨가 너무 덥다. 나도 오늘 그런 생각하면서 일했으니까...ㅋㅋㅋ 어떻게든 버티면서 일하려 했지만, 오늘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도망치듯 퇴근....ㅠㅠ 그래도 6시간 일하고 14만 원 정도를 벌고 돌아왔다.언제쯤 대행을 그만둘까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돈도 없는데다, 노력도 안 하는데 머릿속은 이미 어느 기업의 사장 마인드..
- 더위에 정신이 나갔다가 퇴근해서 에어컨 바람 맞으니 정신이 좀 돌아온 느낌이다. 이휴... 열심히 살자. 어떻게든 되겠지만, 멀리 보기 전에 눈앞의 일부터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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