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의 퇴사, 그리고 새로운 시작
4년 만의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4개월 만에 퇴사라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 같다. 이번 회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집과의 거리도 가깝고, 동료들도 좋은 분들이라 정말 진심으로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퇴사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퇴사 이유는 두 가지
1. 몸이 더 이상 육체노동을 견디지 못한다
작년에 있었던 사고로 인해 왼손에 4군데 골절상을 입었다. 그 이후로는 무거운 것을 들고 옮기는 작업이 전혀 불가능해졌다. 정말 가벼운 물건이라도 손에 힘을 주기만 하면 찌릿찌릿한 통증이 전해진다.
한두 번은 참을 수 있겠지만, 매일같이 이런 통증을 겪다 보니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허리 디스크 판정까지 받아서 서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상태:
- 조금만 서 있어도 허리에서부터 다리와 발바닥까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 회사 일이 찐노가다처럼 힘든 육체노동이 아님에도, 내 몸은 이미 한계를 맞이했다.
"서럽다."
기술도 없는 고졸 백수에게 몸은 재산인데, 이제는 육체노동조차 못하게 된 것이다.
20대에게 전하는 충고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고생은 몸 고생이 아니다. 이 말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뜻이지, 노가다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젊었을 때의 과도한 몸 고생은 결국 시간이 지나 허리 디스크와 같은 후유증으로 남는다. 요즘은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노가다성 물류센터 일도 플랫폼 노동을 통해 내가 원할 때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20대가 있다면, 하루 종일 서있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공장이나 물류센터 일은 급한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알바 정도로만 하길 바란다.
2. 불면증: 퇴사의 가장 큰 이유
불면증은 겪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운동해봐라", **"몸이 피곤하면 잘 거다"**라는 반응이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벌써 1년째 매일 수면제 3알을 먹어야만 겨우 잠들 수 있는 상태다. 배달 일을 하던 시절에는 자유로운 스케줄 덕분에 내가 약을 먹고 일어날 시간을 조율할 수 있었지만, 직장생활은 아침 9시 출근이라는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 약을 먹으면: 일어나기 힘들다.
- 약을 안 먹으면: 잠들 수 없다.
- 결과: 수면 부족으로 매일 피로가 누적된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문제가 아니다. 잠을 못 자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평소에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도 더 이상 웃을 수 없게 되고, 일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
불면증에 대한 오해
불면증이 심하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 "운동해봐~ 몸을 피곤하게 하면 돼!"
- "노가다 해봐~ 그럼 잘 거야."
정말 몸이 피곤하면 진작에 잠들었겠지.
평생을 육체노동만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잠들 수 없으니 불면증이라는 병이 되는 것이다.
퇴사 후의 계획
결국, 내 몸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퇴사를 결심했다.
사장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너무나도 이해해주시며 위로해주셨다.
바쁠 때 한두 번씩 도와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것도 괜찮다며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다음 주가 지나 5월이 찾아오면, 나는 다시 30대 후반의 백수가 된다.
그래도 괜찮다
4년 전의 백수 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다.
- 빚이 없다.
- 대출도 없고 카드 할부도 없다.
- 무엇보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
돈에 치이는 삶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욕심을 줄이고 내가 먹고 살 만큼만 벌면서 남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배울 계획이다.
몸과 마음의 회복이 우선이다
- 운동: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해볼 것이다.
- 블로그: 열심히 관리하며 나의 이야기를 기록할 생각이다.
- 희망: 30대 후반의 백수로서, 희망찬 하루하루를 맞이하겠다.
망가진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 한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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