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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그저그런날들

코로나 격리 끝,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 같다

by J.YEOB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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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정이 지나가면 길고도 길게 느껴졌던 일주일의 코로나 격리 기간이 끝난다. 살면서 이렇게 큰 우울감에 빠져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유 모를 무기력감과 심각한 인지저하 능력으로 한순간에 바보 멍청이가 된듯한 기분이다. 이제 코로나는 그냥 감기 정도 수준이라며 걸려도 그만 안 걸려도 그만이라는 코로나 불감증에 걸려 살고 있던 나를 반성한다. 평생을 비염으로 고생하며 살고 있기에 콧물이 주는 불편함과 아픔은 겪어볼 만큼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는 비염과는 정말 다른 형태로 코를 불편하게 만든다. 코의 제일 윗부분 콧대 뒤쪽으로 우물이 파여있고 그 우물에 콧물이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이다. 코끝에선 찡하고 먹먹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신기하게도 코막힘증상은 없는데 코 호흡 자체가 불편해진다. 숨을 들이마시는 공간의 크기가 작아진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24시간 모든 일상이 불편함과 기분 나쁜 느낌의 연속이다. 목을 찢는듯한 목 통증과 기침증상은 많이 좋아졌다. 제일 힘든 건 미각과 후각의 상실이다. 살면서 냄새와 맛이 이렇게 중요할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런 게 당연한 것들이었으니까 당연한 것들의 부재는 언제나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했단 걸 깨닫는다. 언제쯤 다시 돌아올까 초조하기만 하다. 굳이 먹어야 하나 맛도 못 느끼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밥을 먹는 행위에 의문이 들기까지 하다. 하.... 힘들다. 내일은 다시 병원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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